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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어떤집 지을까

주택디자인│대지│옛것과 새것의 조화

SANGNIM 2014. 11. 15. 08:00
















옛것과 새것의 조화

대지에 오래된 건물이나 담장, 수목, 숲, 바위, 구조물 등이 있다면 이것은 분명 새건물 짓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담장이 방범의 역할도 하고 방풍의 역할도 했겠지만 현재는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오래된 것을 무조건 없애고 버리기 보다는 새로운 설계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만 있다면 건축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에 숲이나 수목이 있다면 이것을 가능한 한 살려서 자연과 친화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설계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입니다.

옛것과 새것의 조화. 어떤 이는 그 버려지는 것들 속에서 삶을 살아왔고 그 속에 추억이 있습니다. 그 추억을 되살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호주의 건축가 Raffaello Rosselli는 낡고 부식된 양철로 만들어진 창고를 작은 스튜디오겸 주거공간인 Tinshed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양철로 만들어진 창고는 옛 호주산업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Raffaello Rosselli는 Redfern지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이 창고를 부숴내고 새로운 건물을 만드는 대신 사람들이 과거를 회상하고, 잊지 않도록 외부의 특징을 그대로 살리고 내부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어떻게 저기 창문이 있지 싶을 정도로 낡고 녹슨 양철 판들이 힘겹게 얹어져 있는 듯 한 느낌을 주지만 측면과 정면을 지나 안쪽을 살짝 들여다보면 하얀 벽면이 우아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내부는 흰색과 합판의 가볍고 맑은 나무색을 활용해 깔끔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거칠고 칙칙한 외관과 대비되어 더욱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Tinshed의 매력은 거친 것과 매끈한 것의 대비, 옛것과 새것의 묘한 조화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녹이 슬고, 부식되고 수리되는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변형되어가는 가능성을 내제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호주의 역사 속에 살아온 누군가에겐 옛 산업의 추억을 불러오는 고마운 장소일 것입니다.













옛것을 너무 좋아하지도 말고

새것에 너무 매혹 당하지도 말아라

사라져 가는 자에 대해 너무 슬퍼할 필요도 없고

새롭게 다가와 유혹하는 자에게 마음이 사로 잡혀서도 안된다


이것이 바로 탐욕이며 거센 격류이며

불안 초조 근심 걱정이고

건너기 어려운 저 욕망의 깊은 늪인 것이다.

[숫타니파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