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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분단 후 건축 현실 담은 건축물 한반도 오감도, 베니스 황금사자상 수상 본문

건축/NEWS

남북의 분단 후 건축 현실 담은 건축물 한반도 오감도, 베니스 황금사자상 수상

SANGNIM 2014. 6. 13. 08:00

● 장소 / 이탈리아 베니스시 카스텔로 공원 

(Giardini di Castello, Venezia)

 한국관 (II Padiglione Coreano)

● 일시 / 2014년 6월 7일 ~ 11월 23일

● 개막 / 2014년 6월 5일 오후 4시 30분

● 폐막 / ~ 11월 23일 까지

● 커미셔너 / 조민석 

(AIA, 건축사무소 매스스터디스 대표)

● 한국관 전시 주제 ● 

근대성의 흡수: 1914-2014 

(Absorbing Modernity : 1914-2014) 


한반도 오감도 / Crow’s Eye View 

The Korean Peninsula 


삶의 재건 – Reconstructing Life 

기념비적 국가 - Monumental State 

경계들 - Borders 

유토피아적 관광 - Utopian Tours 



남북의 분단 후 건축 현실 담은 건축물 한반도 오감도, 베니스 황금사자상 수상

한국전쟁 이후 남한과 북한이 분단된 뒤에

두 나라의 발전모습과 현재 모습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건축물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바로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 출품된

'한반도​ 오감도'라는 작품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폐허에서부터 다시 시작된

남한과 북한의 건축물들

그 다르면서도 비슷한 모습, 그리고 극명히 갈린

발전의 속도들을 건축물을 통해 엿볼 수 있어

많은 이 들에게 감명을 준 것 같네요. :)

​한국전쟁 이후 북한의 평양은 폭격으로 초토화됐고,

남한의 서울은 불도저로 파괴됐습니다.

북한은 백지상태의 도시에 주택, 공공기관, 기념비를 지으며

새로운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꿈꿨습니다.

남한은 국가 주도의 성장을 거치며 복잡한 대도시가 되어 갔습니다.

분단이라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남북한의 건축 100년을 조망한

한국의 건축전이 세계 건축계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베니스)에서 열린

제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개막식에서

한국관이 65개 국가관 전시 가운데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1993년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이 독일관 공동 대표로 참가해

당시 독일관이 황금사자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국관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는

미술전과 건축전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인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휘트니 비엔날레,상파울로 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행사로 홀수해에는 미술전이,

짝수해에는 건축전이 열립니다.

 

올해 한국관은 남북한의 건축을 주제로 '한반도 오감도'

(Crow's Eye View: The Korean Peninsula)라는

제목의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조민석 커미셔너의 말대로 "1995년 한국관 건립 당시에는

지키지 못했던 남북의 공동 전시, 적어도 남과 북의 문화를 다루는

전시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출발한" 전시입니다.

전시 기획 과정에서 북한과의 공동 전시를 위해 수차례 여러 경로를 통해

북측과 접촉하며 의사를 타진했으나 아쉽게도 실제로 성사되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한반도 오감도'를 통해 한반도만이 가진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비롯된 건축적 영향을 짚어보고자 했습니다.

 '한반도 오감도'라는 제목은 시인이자 건축가였던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전시를 둘러본 해외 인사들의 반응도 상당히 고무적이었습니다.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총감독인 렘 쿨하스가 방대한 양의

리서치에 감탄하며 다른 국가관 큐레이터들에게

한국관의 전시를 꼭 보게 하겠다고 말하고, '세계 미술계 파워 1위'인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스위스관 커미셔너가

최고의 전시라고 평하는 등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조 커미셔너는 "한국은 현재 끊임없이 앞을 내다보고 있고

전혀 뒤를 돌아보고 있지 않은데 이런 관점에서 시의적절한 과제였고

꼭 필요한 일이었다"며 "그 역할을 맡아 새로운 현실을 창조할 수 있어 기뻤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언젠가 남북한 국기 두 개를 무난하게 걸어놓고 어떤 극적인 요소도 없이

 그냥 좋은 건축 전시를 열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며 "제목도 '오감도'가 아닌

단순히 '조감도'라고 붙이고 과거를 돌아보며 우리가 이런 일에 대해 큰 상을 받고

성취감을 느꼈다는 자체가 얼마나 무지한 일인지, 우리가 만들어냈던

상상 속의 남북한의 공백을 어떻게 봤는지 떠올리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존하는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

그렇기때문에 지금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에서도 관심이 높답니다.

외국에 나가서 국적 이야기를 하다가 마주하는 질문 중

North? 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실제로 외국에서 인지도가 북한이 더 높은 경향도 있구요

(국제정세상 뉴스에 더 많이 노출되다보니 그런것 같아요.)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민석 커미셔너의 말처럼

언젠가는 남한과 북한의 국기를 나란히 걸어놓고

어떠한 극적 요소 없이 단지 좋은 내용만 가지고

전시를 할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